사랑하는 앤캐 P에게. 사람들은 종종 행복을 그려내곤 한다. 그림 속에는 대개 단란한 집 안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으며, 휴양지 발코니 탁자에 얹힌 커피 한 잔이 있기도 하고,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바라보는 단상이나, 아름다운 애인의 입술, 때로는 척박한 산 정상의 깃발이 그려지기도 한다. 행복은 대부분 얻어내거나, 누리거나, 도달해야 하는 순간 또는...
"이제 서로 키스하겠습니다." 펠리컨 마을의 봄은 야생 민들레와 수선화, 신더샙 숲의 풀 내음으로 가득했다. 싱그러운 연둣빛의 잔디는 따스한 햇살에 살랑였고, 바람의 모든 토막이 마을 주민들의 축복으로 물들었다. 두 사람의 결합을 알리는 입맞춤과 터지는 폭죽 소리, 다정한 박수와 조금은 장난스러운 휘파람, 흔치 않은 경사에 옷장 깊숙히에서 나와 화사한 빛을...
셰인. 응 오늘 날씨가 춥네. 겨울이잖아. ... 뭐야, 왜 파고들어. 네 품이 따듯하니까. ...마음대로 해라. 셰인. 왜 또. 후회하지 않아? 어떤 거. 그냥 전부. 그런 생각 좀 하지 말라니까. ...미안해. 그러는 넌 어떤데. 후회하는 거 있어? 아마도. 이상한 대답이네. 뭐 그렇게 애매해. 만약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 예를 들면? 펠리컨 마을에 오...
*약한 신체 훼손, 상해 묘사 *우울심리 묘사 *BGM 추천: 나락식혜님 감사합니다. 칼센은 할아버지와 별을 보곤 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들이 칼센의 눈에 들어와 박혔다. 특정한 장소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별자리도 있다고 할아버지는 말했었다. 그리고 어린 칼센은 그 별을 언젠가 꼭 찾아가겠다고 다짐했었다. 다짐은 할아...
와아아-! 이미 경기가 시작된 모양이었다. 경기에 늦었다고 뛰어가는 몇몇 사람들을 바라보며 셰인은 느린 걸음으로 스타디움의 D구역을 향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이었지만 경기장의 조명 탓에 사방이 부자연스럽게 밝았다. 눈을 찌푸리며 계단을 내려오자 한 눈에 들어오는 그라운드에 저 멀리 흰 점처럼 포지션에 따라 바삐 움직이는 선수들이 보였다. 그리 ...
셰인은 입맛이 없었으나 식사를 거르고 싶지 않았다. 그건 술을 끊은 이후로 셰인이 세운 원칙이기도 했다. 밥을 거르지 않기, 하루 10분이라도 걷기, 금요일에는 재스와 시간을 보내기. 가끔 제 발끝의 그림자에 사로잡힐 때면 전부 손끝으로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으나 작은 일상에서 오는 성취감으로도 잡념을 달래기에는 충분한 법이다. 이 마을의 사람들이 그토...
하비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눈을 떴다. 옆의 베드테이블에 놓인 소설에는 책갈피가 꽂혀 있었으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 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늘어진 카세트 테이프처럼 밤을 늘이고 싶다는 기분. 미적지근한 시간을 미적지근한 기분으로 보낸 흔적이었다. 하비도 이런 날에는 이불 속에 파묻힌 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이 작은 마...
*겨울지 프롤로그 시점. 칼의 조자 근무 시절 어느 하루의 이야기. 아무리 봐도 없다. 칼은 서류가방을 두 번이나 뒤져보았으나 노트북과 서류철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헤집어도 분명 잡혀야 할 쇳조각은 만져지지 않았다. 그제야 칼은 퇴근 직전 사무실 책상에 집 열쇠를 올려두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평소엔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였다, 요 며칠 무리한 탓이다. 다음...
*비속어, 폭력성, 도박과 약물 묘사가 있습니다 *유혈, 신체훼손, 잔혹한 묘사가 다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공포심과 불쾌감을 일으키는 묘사가 있습니다 !! 직접적인 부상과 장기 묘사가 들어가는 부분은 중간 부분, 가로선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자극적인 소재이니 다시 한 번 감상에 있어 주의해 주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칼은 터널에 서 있었다. 또 여기구나...
*미스터 치 이벤트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혈, 부상 및 신체훼손 묘사가 있습니다. *비속어 및 강한 언어사용에 주의해주세요. *미스터 퀴 해석에 도움을 주신 END님, 새우등터진다님 감사합니다. "셰인, 무슨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나요?" 상담사의 질문에 셰인은 대답 대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추적추적, 가을비가 유리창에 막혀 창틀 사이로...
*썸네일은 새우님의 커미션입니다. "마셔라." 그를 처음 만나던 날, 키요는 잔을 받았다. 억겹의 세월을 떠돌던 몸뚱아리엔 그나마 남은 원한마저 희미했고, 눈앞을 적시는 검은 피는 더이상 인간의 것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기이하게 흘렀다.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 사람에 대한 망집마저 닳고 달아 키요의 역안은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후회도, 미련도 더...
드디어 마지막 편인 가을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도 편하고 여러분도 편하시라고 가볍게 스토리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뭔가 많이 쓴 것 같은데 막상 정리해놓으니 별거 없네요... 허술하지만 읽어주시는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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